개발자가 되기까지 과정
2020년, 스무 살이 된 나는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와 맞물려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었고, 학교에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문에 대한 흥미를 점점 잃게 됐다.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1학년을 마치자마자 과감히 휴학을 결심하고 군대에 다녀왔다.
전역할 무렵, 다시 한번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 그때 우연히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라는 전형을 알게 되었고,
학업과 실무를 병행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빨리 실무 경험을 쌓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나는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컴퓨터를 오래 다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IT 분야에 대한 흥미가 있었던 것 같다. ‘한번 제대로 진지하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을 결심했고,
결국 23살이라는 나이에 한국공학대학교 AI소프트웨어학과(구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2023년, 나는 처음으로 개발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였다. 소프트웨어학과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도 컴퓨터에 대한 관심은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웹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UI(User Interface)에 먼저 눈이 갔다. 화면 구성, 버튼, 디자인 요소들을 보며
“이걸 이렇게 만든 사람은 누구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프론트엔드 개발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발을 배우면서 나는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됐다.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뭘까?”
단순히 개발자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어떤 역할로,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려 답을 생각해보았다.
나는 항상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경찰, 소방관, 사회복지사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도 누군가의 삶을 지탱해주는 역할.
그게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었고, 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개발이라는 세계에도 그런 역할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바로 백엔드 개발자였다. 프론트엔드는 사용자에게 보이는 화면을 만들지만, 백엔드는 그 뒤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서버를 운영하며, 시스템의 흐름을 조율한다. 처음엔 나무만 봤지만, 점점 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백엔드라는 길을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은 2025년, 개발을 처음 시작한 지도 벌써 2년이 넘어간다.
나는 현재 회사에 다니며 실무를 경험하는 동시에,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대학 생활도 마무리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 내가 왜 개발자가 되기로 했는지,
그리고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더 확신이 생기고 있다.
이 블로그는 내가 개발을 모험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성장을 솔직하게 기록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이 글은, 그 긴 여정의 첫 페이지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쓰게 될지, 어떤 경험과 기술들을 쌓게 될지 아직은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계속해서 배우고, 부딪히고,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내가 공부하며 배운 것들, 실무에서 마주친 문제와 그 해결 과정, 그리고 개발자로서의 성장 기록들을 차곡차곡 쌓아갈 예정이다. 작은 기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그리고 언젠가 나 자신에게도 큰 의미로 돌아오기를 바란다